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각종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출국장으로 가고 있다. 한 외국인 어린이(오른쪽)는 방역복과 방역용 고글, 마스크로 중무장했다. 외국인 여성(왼쪽)은 우의와 비닐장갑을 착용했고, 한국인 어린이(가운데)는 방역용 모자를 썼다.
제주에서 신천지 교인 3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에서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검사를 받는다.제주도는 2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신천지 제주 교인 총 646명에 대해 전화 문진을 벌인 결과 35명이 유증상자로 파악했다고 이날 밝혔다.도는 이들 유증상 신천지 제주 교인 35명에 대해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선별진료소로 옮겨 검사를 받도록 했다.또 검사 후 이들을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이날 진행한 1차 조사에서 신천지 제주 교인 39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도는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에 대해서는경찰과 함께 소재파악에 나설 예정이다.도는 나머지 증상이 없는 신천지 교인에 대해 572명에 대해서도 앞으로 하루 2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연합뉴스
한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국가는 아예 한국을 거쳐온 이들의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26일 외교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18곳이 한국발 입국자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모리셔스, 솔로몬제도, 투발루, 미국령사모아, 사모아, 키리바시 등이다. 전날에 비해 베트남, 싱가포르, 이라크, 필리핀, 일본 등 다섯 곳이 늘었다. 일본은 이날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필리핀도 이날 대구와 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필리핀 정부가 위험도를 추가 평가해 입국 금지 대상 지역을 한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48시간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대구·경북에 거주하거나 두 지역을 최근 14일 이내에 경유한 이들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입국하거나 한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겐 검역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이후 14일간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기로 했다.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개인에 대해 자국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다.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 등에는 입국 후 14일간 자택격리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한다. 이라크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라크는 한국이 이미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국가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15개 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역 강화,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전날에 비해 인도, 타지키스탄, 모잠비크,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이 추가됐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오거나 지난 10일 이후 해당국을 여행한 사람들은 인도에 도착한 즉시 14일간 격리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을 격리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시키기로 했다. 의료진이 매일 체류지를 방문해 확인하고, 자가격리 기간 이후에도 전화를 통해 입국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콜롬비아는 최근 14일 내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공항 내 보건소에서 문진하고, 결과에 따라 병원 이송을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에선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전날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강제 격리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정부 자체 정책인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외교부의 한국에 대한 입국 절차 강화 국가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한 나라도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 영주권자와 유학생,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아예 금지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자국민에 한국 등에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핀란드와 벨기에는 대구와 청도 지역에 한해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노르웨이는 대구와 청도 지역 여행시, 덴마크는 한국 여행시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각각 자국민에 공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은평성모병원 관련 감염자 7명으로 늘어…병원내 집단감염 우려26일 오후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코로나19 환자가 54명 이상으로 집계됐다.이 중 16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강남구에서 2명, 양천구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 통보를 받는 등 최근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사실상 도시 전역에서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교회와 노인회관 등을 통한 감염사례가 확인되는가 하면 은평성모병원 등을 통한 병원 내 감염도 발생했다.서울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집계 기준 서울의 확진자 수는 51명(퇴원자 9명 포함)으로, 전날 오후 6시 집계 대비 11명 늘었다.이어 강남구는 관내에서 2명이 2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오후 구청장 주재 브리핑에서 밝혔으며, 저녁에는 방역당국이 양천구 신월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밝혔다.양천구 신월동 환자는 양천구의 첫 확진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18곳 이상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음이 확인됐다.양천구는 26일 밤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이 환자를 격리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강남구 확진자는 신천지교회 신도이며 누나와 함께 사는 27세 남성과, 대구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30세 여성이다.강남구 여성 확진자의 35세 언니는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고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강동구에서 25일 명성교회 부목사와 그 가정에 머무른 부목사 지인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송파구에서 송파동 거주 35세 남성과 오금동 거주 24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송파동 거주 35세 남성은 24일 아침 태국 후아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17일께부터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을 보였다.그는 24일 저녁 검사를 받은 뒤 확진자로 판명돼 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오금동 거주 24세 여성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성지순례팀과 지난 16일 같은 비행기를 탔고 21일부터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이 있어 24일 오후에 검사를 받은 데 이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코로나19 환자 37일만에 1천명 넘어…신규 169명·총 1천146명 / 연합뉴스 (Yonhapnews)서울에서는 도심권·동남권·동북권·서남권·서북권 등 시내 5개 권역에서 모두 환자가 나왔다.자치구별로 보면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종로구에서 10명이 발생했으며, 이어 송파가 9명으로 그 다음이었다.종로구에서는 명륜교회와 종로노인복지관을 통한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강동구에서는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의 부목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나섰다.또 다른 초대형교회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는 경기 안양시에 사는 등록교인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이 환자는 9일과 16일 주일예배에 참석했다.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26일 오전까지 입원 환자 3명, 환자 가족 2명, 이송요원 1명, 간병인 1명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병원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졌다.용산구의 경우 거주자가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으나, 관내 대형 오피스 건물인 LS용산타워에 근무하는 경기 김포시 거주 직장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LS용산타워는 25일 0시에 폐쇄됐으며 27일에 다시 문을 연다.다만 확진환자가 근무하던 이 건물 16층은 2주간 폐쇄가 유지될 예정이며, 14∼21층은 일요일인 3월 1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중구에서는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이 1차 양성 판정을 받고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SK텔레콤은 이에 따라 26일 오전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건물 출입을 제한하고 방역 소독을 하기로 했다.강남구 신사동의 모 헬스장은 이곳을 자주 이용하면서 개인 트레이너에게 레슨을 받던 강남구 여성 확진자의 언니가 고열 등 의심 증상을 보임에 따라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