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의 응급실 간호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찰병원 응급실이 긴급 폐쇄됐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의 응급실 간호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찰병원 응급실이 긴급 폐쇄됐다. /연합뉴스
하루 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4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다. 서울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했다. 송파·노원·동작·금천구 등에서 환자가 나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천지대구교회 등 집단 감염 진원지와는 연결 고리가 없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44명 추가돼 977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명이 늘었다. 전체 사망자는 11명이다. 국내 치사율은 1%다. 지난 24일 식도정맥류 출혈로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 실려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몽골인 환자(35)가 사망했다. 만성 간질환과 말기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다. 이 환자는 지난 12일부터 7일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59세 남성 환자와 58세 남성 환자도 사망했다. 복부 팽만 증상을 호소하며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급성 호흡부전으로 지난 25일 사망한 69세 여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환자 중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기)를 사용할 정도로 위중한 환자는 4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27%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발표 숫자가 늘어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공식 집계에 추가된 환자는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환자가 속출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 통계가 지자체보다 하루 정도 늦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으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 강동구와 송파구 각각 2명을 포함해 금천·은평·동작·용산·관악구에서 각각 1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이날 서울에서만 환자가 10명 늘었다. 이들은 목사, 병원 의료진 등 다른 사람과 비교적 접촉이 많은 사람이었다. 강동구 확진 환자 2명은 지난 14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가족이다. 부목사가 참석한 16일 명성교회 예배에는 교인 2000여 명이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는 폐쇄됐다. 은평구에서는 서울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가 확진됐다. 송파구에서는 국립경찰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금천구에서는 16일 중국 칭다오를 다녀온 중국인이 추가 확진자가 됐다.

이지현/박진우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