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없이 6시간만에 끝나…4만2천여명 신도 명단 확보
"명목은 교육관이지만 신천지 총회장 자주 드나든 실질적 과천본부"

25일 오전 경기도의 과천 신천지 시설 강제 진입은 군사작전 하듯 극비리에 준비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도는 23일 긴급회의를 통해 신천지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해 도내 신천지 유관시설과 도에 연고가 있는 신도 명단 파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료를 확보해 방역 조치를 하고 신도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면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24일 오전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날부터 14일간 도내 신천지 유관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했다.

긴급 행정권 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이어진 후속 회의를 통해 이번에는 신천지 과천시설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이재명 지사와 강제 조사에 참여하는 보건복지국, 자치행정국, 기획조정실, 문화관광체육국, 안전관리실 등 5개 실·국 간부 공무원 몇 명만 공유할 만큼 보안 유지에 힘썼다.

군사작전 하듯 극비리에 전격 진행된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조사

극비리에 준비과정을 마친 도는 비가 내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과천 별양동 소재 신천지 부속시설인 6층짜리 상가건물 앞으로 강제 조사인력을 집결시켰다.

역학조사와 신도 명단 자료 확보를 위해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명 등이 동원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2개 중대 150여명을 배치했고, 소방 차량도 상가 주변에 대기시켰다.

진입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들이 저항할 경우 강제진입까지 고려한 포석이었다.

진입을 위해 4층에 오른 도 조사팀은 '하늘문화 연구교육관'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사무실 입구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시설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신천지 총회장이 자료 제출 방침을 밝혀서인지 진입 과정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천지 과천시설 한 관계자는 시설 안으로 들어온 조사팀에게 코로나 19 관련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그 이후엔 자료를 폐기하도록 요구했다.

또 이 자료를 가공하는 등 추후 문제가 발생하면 경기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뒤 도지사의 각서를 받고 나서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내부에서는 신천지 관계자 10여명이 도 조사팀의 작업을 지켜봤다.

도 조사팀은 신천지 측의 협조 아래 조사 시작 6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께 4만2천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

도는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전수조사를 벌여 신도를 격리하거나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교육관 시설을 강제 역학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이 곳이 실제로는 과천 신천지의 본부 건물임을 사전에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민들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자주 오갔다고 증언했다.

이 상가에서 6년여 동안 점포를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31번째 환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신천지 교주가 자주 들렀다.

보름 전에도 우리 가게 앞을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상가 4층 전체(약 1천300㎡)를 쓰는데 사무실 쓴지는 6년 넘은 것 같다"며 "여기서 오래 장사했어도, 출입이 허용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오후 현장에 들른 이재명 지사는 신천지 측과 협의를 마치고 나와 "도가 요구한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전수조사에 나서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군사작전 하듯 극비리에 전격 진행된 과천 신천지시설 강제조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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