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제공자료, 도 자체 조사와 달라…추가시설 속속 확인"
강제진입 시설 '교육관'이지만, 교인들 사이에선 '과천본부'로 불려
16일 과천예배 참석 확진자 나오는데 "골든타임 놓칠수 없다"


경기도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과천시 별양동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행정력을 동원해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강제 역학조사 초강수 왜…"신천지 제공자료 신뢰 의문"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과천시 별양동 한 건물 4층에 있는 신천지 예수교회 부속기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단행했다.

강제조사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만명의 명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당시 과천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시)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 배우자 1명(안양시)도 이날 확진됐기 때문이다.

강제 조사는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보도자료로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직후에 시작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속하게 잘 했다"는 등의 긍정적 의견도 많았지만, "경기도가 너무 앞서 간다", "과잉 대응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시급성과 신천지 제공 자료의 신뢰성을 들어 강제조사가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특히 과천예배 관련 확진자가 복수로 발생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지체하다가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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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이 경기도에 제공한 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은 239곳이지만, 경기도가 교회 관계자, 종교 전문가, 시민 등의 제보와 자료 검색 등을 통해 자체 파악한 시설은 270곳이었다.

이 중 111곳만 신천지 제공 자료와 일치한 데다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24일 기준)이 현장 확인을 통해 추가로 발견했다느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되는 관련 시설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신천지 측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자료를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강제조사 직후 페이스북에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면서 "오늘 확진된 성남시 거주자의 경우 신천지 대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경기도의 강제조사권 발동이 애초 목적한 과천예배 참석자 명단과 연락처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역학조사에 활용해 실제 방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강제조사한 시설은 팻말에 '하늘문화 연구교육관'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교인들 사이에 '과천본부'로 불리며 신천지 측의 주요 자료를 보관하는 장소로 보고 있다고 경기도 측은 설명했다.

시설 내부에 있던 신천지 측 관계자 10여명은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과 지원인력들의 진입을 허용해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가 실제 과천예배에 출석한 명단인지 확인 과정이 필요해 현장 조사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과천예배 출석 현황을 확보하는 대로 철저하게 크로스 체킹해 진위를 가린 뒤 신속히 방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강제조사 현장을 방문해 공무원들에게 "지금은 전쟁상황"이라며 "명단확보 때까지 철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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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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