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시 공무원 시험 연기는 이번이 처음…사태 심각성 고려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도 연기…"보건당국 의견 반영해 긴급 결정"
인사처 "29일 5급공채·외교관후보자 1차시험 연기…4월 이후로"(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29일 예정됐던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이 결국 4월 이후로 연기됐다.

정부가 실시하는 공무원 채용시험 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상향에 따른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공무원 시험은 그대로 진행된 바 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사처는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이어 "무엇보다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결정했다"며 "5급공채 1차 시험 등은 앞으로 일정을 재조정해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사처는 고사장별 수용인원을 예년(25∼30명)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축소해 수험생 간 거리를 확보하고 모든 출입자에 대한 발열검사 실시를 비롯한 수험생 안전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인사처는 전날까지만 해도 응시생 안전대책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주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과 수험생 우려 등을 종합 고려해 연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무회의에서 "이번 주가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라며 "절대 실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인사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공지와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시험 연기 를 알릴 방침이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을 수험생 여러분들이 깊이 양해해달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들의 안전한 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