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원·휴교에 개학 연기까지…가족돌봄휴가·긴급 돌봄서비스 이용 쉽지 않아
"우리 아이 어떻게 하지요" 맞벌이 부부 '비상'

부산에 사는 '워킹맘' 이모(40) 씨는 최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남매를 맡길 곳을 고민하다가 결국 예전 돌보미 선생님에게 부탁해 아이를 이틀간 맡겼다.

아이를 다시 데려온 이 씨는 시어머니도 친정엄마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남매를 볼 여건이 안 되자 결국 휴가를 냈다.

바쁜 회사일 때문에 눈치가 보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번 주는 휴가 신청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다음 주는 남편이 휴가를 낼 예정이다.

문제는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내고도 연기된 유치원 개원, 초등학교 개학일까지 며칠이 더 남는다는 사실이다.

자칫 확산세에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더 미뤄질 경우 어디에 아이를 맡겨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자 속출로 어린이집·유치원이 휴원,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를 둔 맞벌이 부모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학교는 물론 학원까지 쉬는 곳이 많아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하지요" 맞벌이 부부 '비상'

지난 주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교육부가 다음 달 2일 예정인 학교, 유치원 개학을 일주일간 연기하고 24∼29일 학원 휴원과 등원 금지를 권고했다.

부산교육청은 개학이 연기된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 맡길 곳을 찾는 가정 입장에서는 선뜻 긴급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

어린이집 원생을 둔 정모(39) 씨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왠지 거부감이 있다"며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아 일하는 낮에만 아이를 봐줄 지인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로 일부 회사에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마저 여의치 않은 맞벌이 부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야속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2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코로나19 고용노동 대책 회의를 열어 가족돌봄휴가를 적극 안내·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하지요" 맞벌이 부부 '비상'

가족돌봄휴가 제도는 개정 남녀고용평등법에 신설된 제도로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노동자가 가족의 질병이나 사고, 노령, 자녀 양육 등을 위해 연간 최대 10일 휴가를 쓸 수 있는 무급 휴가다.

하지만 이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휴가를 사용할 여건이 안 되는 회사가 여전해 맞벌이 부부는 선뜻 신청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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