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측정기·소독제 마련하고 민원인 접촉 부서 탄력 운영
'코로나19 확산 경유지 되면 어쩌나' 광주 경찰관서 비상

"마주 앉아 조서를 받다 보면 민원인 침방울이 손과 얼굴로 튀곤 합니다.

전에는 찝찝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머리카락이 쭈뼛 서요.

"
광주 일선 경찰서 형사 A씨는 근무 도중 틈틈이 세정제로 닦아낸 손이 건조하다 못해 트고 갈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왔을지 모를 취객을 상대하는 지구대 소속 경찰관도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이만저만 신경이 쓰인다고 최근 걱정거리를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잡히지 않으면서 불특정 다수 민원인을 접촉하는 경찰도 비상이다.

2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대책이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시행에 들어갔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심각 단계 해제까지 청사 통로를 정문 하나로 줄이기로 했다.

모든 출입자의 발열 여부를 체온측정기와 열화상 카메라로 거듭 확인한다.

37.5도 이상 발열이 나타난 직원은 출근을 미루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먼저 받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의심 증상이 있는 민원인은 청사 출입을 제한해 방문 목적을 전화로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배달원은 안내소에 신문이나 식품, 음료를 맡겨야 한다.

구두와 세탁물도 복도에서 별도로 전달하도록 했다.

일선 경찰서도 청사와 민원실 입구에 체온계와 손 세정제, 발판 소독제를 마련했다.

민원인 접촉 빈도가 높은 일부 수사 부서는 탄력적인 인력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민원인과 대면 접촉을 줄이고자 한시적으로 사건 관계자 출석 조사를 최소화하거나 일정을 늦춘다.

청사 대기 근무도 필수 인원 중심으로 개편했다.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줄어든 대기 인원은 외근 활동으로 돌렸다.

광주에서는 이달 6일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르다가 붙잡힌 대만인이 기침과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경찰서가 한때 비상이 걸렸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민원인이 드나드는 경찰관서가 코로나19 확산 경유지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며 "경찰관 개인위생도 철저히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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