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직격탄 맞아 종사자들 생계위협…경제적 취약계층 '이중고'
일부 업소는 직원 해고…주인·종업원 동의하에 무급휴직도

"오늘 달랑 3명 일자리 구했네요…" 식당 인력소개소 '폭망'
"구인 전화가 10분의 1로 줄었어요.

정말 폭망(폭삭 망함)입니다.

"(광주 서구 모 직업소개소 소장)
"설 이후 월세 60만원도 못 낼 정도로 식당 인력을 구하려는 업소가 확 줄었어요.

정말 두려운 것은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광주 동구 모 직업소개소 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휘청거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식당 인력소개소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으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면서 요식업이 짙은 불황의 터널로 진입해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식당 인력소개소를 이용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경제적으로 취약계층에게는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다 경제적 손실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구 모 직업소개소 여만순 소장은 25일 "오늘 오전 달랑 3명 식당에 소개했다"며 "설전에는 하루 30명 이상 식당에 소개해왔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장사가 안되는 업소들이 주방장, 요리사, 홀서빙, 찬모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 소장은 "직업소개소에서 여러 사람이 대기하면 감염 우려가 있어 집으로 연락을 하겠다고 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오늘 오전만 10여명이 사무실로 나왔지만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메르스, 사스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구 모 직업소개소 김모 소장은 "코로나 19사태 초반기에는 업소에서 중국인과 조선족 종업원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광주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구인전화가 평소보다 10%로 줄었다"며 "건축, 토목보다는 요식업 쪽 피해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기존 직원을 '해고'하거나 종업원 동의하에 무급휴직도 하고 있다.

서구 쌍촌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2명 쓰는데 1명은 이번 주부터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다"며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주인과 종업원 동의하에 무급휴직도 하고 있다.

북구 용봉동에서 대형 고깃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손님이 설전과 비교해 70%가량 줄어 종업원과 합의하고 무급휴직을 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코로나 19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들에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