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1명 추가 확진
사망자 8명으로 늘어

부산 하루 새 15명 늘어 30명
온천교회 관련 무더기 확진
신도 1300여명 자가격리 조치
< 통째 봉쇄된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24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아시아드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했다.   /연합뉴스

< 통째 봉쇄된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24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아시아드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에 이어 온천교회가 또 다른 진원지로 지목받으면서 코로나19 공포가 부산지역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날 주한미군 가족도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등에서도 환자 속출

24일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확진자 231명 중 대구 환자는 74%(172명)에 달한다. 이 중 국내 첫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한 환자로 확인된 사람은 115명이다. 나머지는 질병관리본부가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규 환자 중 상당수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크게 늘었다. 지역사회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에서 신규 환자가 가장 많았고 경북에서도 23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 15명, 경기지역에서도 11명이 추가됐다.

이날 대구에 사는 주한미군 가족(61·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달 대구의 캠프 워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장병과 시설에 대한 위험단계를 ‘중간’에서 ‘높음’으로 한 단계 높였다.

부산 '집단감염' 공포 확산…대구 캠프워커 주한미군 가족도 첫 확진

사망자도 8명으로 늘어

대구·경북 밖에서 발생한 환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감염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 중 해외에서 새롭게 유입된 환자는 없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대중교통 및 일상생활을 하면서 접촉하는 정도로 감염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환자의 잠복기가 3~4일로 굉장히 짧았고 이 기간에 접촉한 사람 중 발병자가 많았다”며 “가족, 직장 동료처럼 밀접하게 반복적으로 노출된 접촉자를 중심으로 신속히 격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사망자도 늘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감염된 62세 남성 환자와 67세 남성 환자가 사망하면서 국내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 중 6명이 청도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청도대남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이 113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 병원 내 감염자의 치사율은 5.3%에 이른다.

의료진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한마음창원병원 등에서 의료진이 감염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의료진은 20여 명이다. 이날 대구 서구보건소에서는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보건과 소속 직원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1명은 신천지 교인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대구시는 보건과가 있는 서구보건소 4층을 폐쇄하고 소속 직원 33명을 자가격리했다.

집단감염 불안에 떠는 부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이날 하루에 15명 늘었다. 부산시 집계는 이보다 많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24일에만 22명 늘어 총 확진자는 38명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부산시는 어린이집과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 다중집합시설을 휴원 조치하고 축제와 행사는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세계탁구연맹과 협의해 연기할 방침이다. 부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재난대책본부를 10개 반 40명에서 12개 반 78명으로 확대했다. 주말까지 단계적으로 부산의료원 병상 540개를 비워 대규모 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부산 지역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곳은 부산 첫 환자(19·남)가 다니던 동래구 온천교회다. 부산시에 따르면 온천교회 관련 환자는 22명이다. 이 중 상당수는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교회에서 한 자체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회 전체 참석 인원만 150여 명이다.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부산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최근 2주간 교회를 방문한 신도 13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부산 남구의 또 다른 환자(56·여)가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도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클러스터 격리(코호트 격리)됐다. 감염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93명,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이지현/부산=김태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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