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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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지만 치안현장 일선의 일부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에는 체온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은 배정됐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구입과 배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1일께 순찰차마다 비접촉식 체온계를 갖출 것을 주문하며 지방경찰청별로 관련 예산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일부 관서에서 구매 및 배급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은 대민 접촉이 잦은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체온계가 없는 서울 성북구 소재 지구대의 경찰관 A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불안하다"며 "다양한 시민을 많이 만나는 만큼 체온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 B씨 역시 "지구대에는 체온계가 없어 코로나19 의심 관련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소방서에 연락해서 열을 재는 등 조치를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현장 경찰관들은 민원인 등의 코로나19 의심 상황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만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 보급된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속히 체온계를 보급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나 판매사에 문의하고 있으나 수요가 많아 물량을 못 댄다고 한다"며 "차례로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