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17명 추가…방역당국 "순례팀 국내서 감염 가능성"
코로나19 경북 확진 총 168명·사망 4명…15개 시군까지 확산(종합)
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8명으로 늘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확진자가 1명 추가됐으나 신규 발생지역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으로 늘어나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확산이 우려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68명(사망 4명 포함)으로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33명(사망 2명 포함)보다 35명 늘었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청도 대남병원 첫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인 57세 남성은 폐렴으로 숨졌다.

이 남성은 그동안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4번째 사망자다.

전날에는 경주 자택에서 숨진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10여명이어서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들이 17명이다.

전체 확진자 중 대남병원과 성지순례단을 제외한 41명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은 29명이다.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는 일반병동에서 환자 1명이 처음 나와 110명(사망 3명 포함)이 됐다.

대남병원 확진자 1명(직원)은 주소지가 대구여서 대구 환자로 분류됐다.

대남병원 확진자에는 직원 8명(간호사 4·요양보호사 1·간호조무사 1·간병인 1·정신건강 요원 1)도 포함됐다.

경북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대남병원 환자 1명을 중복으로 잡아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주소지 관계없이 현재 최종 확진자는 111명이다"고 설명했다.

대남병원에서는 전날 일반병동 환자 8명이 감염된 것으로 발표됐으나 확인 결과 모두 정신병동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남병원 확진자들은 포항의료원(3명), 안동의료원(8명), 김천의료원(11명), 동국대 경주병원(4명), 경북대병원 (2명) 등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거나 병원 내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폐렴 증상이 있는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신병동 환자 가운데 음성으로 나온 환자 1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노인요양병원 직원·환자 93명, 노인요양원 직원·입소자 176명, 장례식장 직원 3명, 보건소 직원 91명 모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확진자 접촉자 33명과 선별진료소 근무자 2명도 음성이다.

코로나19 경북 확진 총 168명·사망 4명…15개 시군까지 확산(종합)
도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지역 주민 38명(가이드 서울 1명 확진 제외) 가운데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온 데다 계속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38명 가운데 9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12명을 검사 중이다.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은 현재 176명으로 파악했다.

또 확진자 상당수는 귀국한 뒤 다음날부터 공중시설, 온천 등에 갔거나 직장에서 일하고 단체 활동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2차 감염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성당은 곧바로 폐쇄하고 접촉자와 감염 경로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팀 관련해서는 이들이 경북지역 주민들이고 현재 이스라엘에는 지역사회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아마 노출돼 여행하는 동안에 상호 교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와 별도로 울릉의 한 성당 신도 32명이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별다른 증상은 없으며 자가 격리 중이다.

주소지 기준의 도내 환자 발생 시·군은 포항, 경주, 김천, 안동, 구미, 영주, 영천, 상주, 문경, 경산, 군위, 의성, 영덕(실제 거주지 의성), 청도, 예천 등 15개 시·군이다.

경북에서는 임시휴관을 포함해 병·의원 26곳, 어린이집 544곳, 경로당 5천51곳, 복지시설 200곳, 문화시설 436곳, 전통시장 3곳 등 6천287곳을 폐쇄했다.

확진자가 증가 추세여서 앞으로 폐쇄시설은 늘어날 전망이다.

공식 발표된 확진자 외에도 포항 해병대 간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경북 도내 시·군에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코로나19 범정부특별지원단이 꾸려진 청도군 대회의실을 찾아 확산 차단과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경북 확진 총 168명·사망 4명…15개 시군까지 확산(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