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확진 1명 추가 발생…춘천 확진자와 접촉한 25명 연락 안 돼
장병 외출·외박·휴가·면회 전면통제…접경지 적막감만 감돌아
강원 확진자 이틀새 6명…군인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20명 '촉각'(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한 달 넘게 청정을 유지하던 강원지역에서 22∼23일 사이 확진자 6명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도와 시군 보건당국은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이 중 321명을 자가격리했다.

군 당국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속초 확진자 2명 중 군인이거나 남편이 군인이기 때문이다.

여성 확진자의 군인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군인의 접촉자는 20명에 달해 검사 결과에 따라 부대 내 밀접 접촉자의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가 전면 통제된 첫 주말 도내 접경지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한산했다.

강원 확진자 이틀새 6명…군인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20명 '촉각'(종합)
◇ 춘천 확진자 머문 센터는 '청소년 교육관'…개학 앞두고 학내 확산 우려
강원도는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도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321명을 자가격리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 중 529명은 음성 판정됐고 14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내 확진자는 지난 22일 춘천 2명, 속초 2명, 삼척 1명 등 5명에 이어 이날 강릉에서 46세 남성이 추가로 확진돼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파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 남성은 주말마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강릉을 찾는 생활을 해왔다.

이 남성은 가족과 함께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후 직장이 있는 경기 파주로 바로 이동했고,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자택이 있는 강릉으로 가던 중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결혼식에 함께 참석한 아내와 아들은 아직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도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다.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춘천 확진자 2명의 접촉자는 모두 27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확진자 2명이 지난 17∼18일 이틀간 머문 새명동 신천지센터(센터)에서의 접촉자 25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여기다 해당 센터에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위한 교육관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처럼 많은 청소년이 확진자와 함께 머물렀다면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퍼질 우려가 크다.

강원 확진자 이틀새 6명…군인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20명 '촉각'(종합)
◇ 군인 접촉자 20명·검사 결과 촉각…속초 확진자의 군인 남편 '음성'
대구 동생 집에 다녀온 뒤 지난 22일 확진된 속초 거주 39세 여성의 군인 남편과 아들 3명 등 가족 4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이 여성의 남편은 속초에서 인제로 출퇴근하는 육군 모 부대 소속 간부다.

이에 소속 부대는 남편마저 확진자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아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 여성은 남편, 아들 2명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대구에 있는 동생 집 등에 다녀왔다.

속초 확진자 23세 상근예비역은 군부대 출퇴근 때의 밀접 접촉자가 20명인 것으로 확인돼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대상은 이 병사와 부대 소형버스에 탑승했던 동료 병사 16명을 비롯해 소대장과 운전병,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병사 2명 등 부대 내 접촉자 4명이다.

이들은 군부대 시설 또는 자가 격리돼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이 병사의 부모와 형 등 가족 3명과 군인 친구 2명 등 모두 5명을 상대로 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병사는 지난 13∼15일 충북 단양과 경북 문경 지역을 여행한 뒤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 발열(39도) 증상으로 해열제를 복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삼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1세 남성의 접촉자 5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삼척 성내동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지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렌터카를 이용해 대구로 여행을 다녀왔다.

강원 확진자 이틀새 6명…군인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20명 '촉각'(종합)
◇ 유령동네로 변한 접경지…하루평균 이용객 8천명 강원랜드도 문 닫아
국방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면서 도내 접경지역은 유령동네처럼 변해버렸다.

국방부의 조치로 전투화 발걸음이 뚝 끊긴 접경지역의 상권은 이틀 만에 휘청거렸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 오전 6시까지 사흘간 문을 닫는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8천 명에 달하는 도내 최대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감염 우려도 높기 때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치료 중인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고, 중증이나 위험은 없다"며 "자가 격리자들에게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 중국인 유학생의 대학기숙사 보호 관리에 따른 대학 행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 및 물품 지원 등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확진자 이틀새 6명…군인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20명 '촉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