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 권고에도 곳곳에서 버젓이 단체행사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각종 집회를 자제하는 분위기에도 경북 포항 일부 교회나 단체가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오전 포항 한 교회 주차장에는 차 30여 대가 서 있었다.

이 교회는 예배를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진행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소보다는 참석자가 줄어든 상태였다.

이날 오전 포항 또 다른 교회에도 예배를 보려는 교인이 모여들었다.

가급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석하라고 알렸다지만 다수가 모이는 것은 여전했다.

또 포항 한 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실내에서 수십 명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었다.

현재 포항에서는 시민 10명과 일시 거주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2일 발표한 긴급 담화문에서 "다중이 모이는 각종 모임과 행사, 집회 등이 집중된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고 판단하고 이를 자제하거나 취소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일부 교회가 예배를 그대로 진행하고 일부 단체가 행사를 열면서 안전 불감증에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포항 죽도성당을 비롯해 천주교 대구교구 산하 포항지역 성당은 3월 5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일 미사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 죽도성당은 문이 닫혀 있었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성당 관계자는 "3월 5일까지 미사, 회합, 단체 모임 등 모든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동부교회도 23일 교회에서 하는 예배를 취소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하도록 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모임 자제 권고에도 곳곳에서 버젓이 단체행사 '논란'
모임 자제 권고에도 곳곳에서 버젓이 단체행사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