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교회에서 확진자 8명 발생 /사진=연합뉴스
온천교회에서 확진자 8명 발생 /사진=연합뉴스
부산 '온천교회'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원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밤사이 부산 지역에서는 11명의 코로나19 확진지가 추가됐다. 총 1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중 절반인 8명이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신도로 밝혀졌다.

역학 조사 결과 지난 21일 부산에서 처음 나온 확진 환자인 19세 남성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해 2층에 머물렀다. 8번(21·남성·동래구), 9번(21·남성·동래구), 10번(46·남성 동래구), 11번(26·여성·북구)과 14번(32·남성·동래구), 15(19·남성·동래구), 16번(33세·남성 금정구) 확진자도 온천 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8명은 지난 15~16일 온천교회에서 진행한 1박 2일간 수련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수련회에는 확진 환자 8명을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 당국도 이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천교회 신도는 총 1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천 교회 확진자들이 지난 19일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미뤄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현재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 조치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했다. 온천교회도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린 뒤 전날 새벽 4시 이후로 모든 집회에 성도들이 모이지 않도록 했다. 이날 예배는 가정에서 영상 예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슈퍼 전파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정확한 감염 원인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이름 붙이기는 어렵다"며 "아직 외부 요인인지 지역사회 감염인지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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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