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폐쇄' 인적없는 전국 도심·관광지…적막감까지

휴일인 23일 전국이 맑고 기온이 올라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지만, 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겨울의 매서운 한파를 보는 듯하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마저 평소보다 적어 도로도 휑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나들이객이나 외출하는 사람이 급감했다.

대구 동성로는 주말이지만 썰렁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하루 유동인구가 50만명이 넘는다는 곳이지만, 그 인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동성로 상인들은 거리 전체가 활력을 잃은 것 같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후유증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시민들이 외출을 줄여 휴일 낮에도 시가지를 오가는 차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고 시내버스도 텅 빈 채로 다녔다.

반면 아파트 주차장은 차를 세울 데가 없을 정도로 차량으로 가득 찼다.

단지 내 쓰레기 집하장에는 유독 많아진 배달음식 박스와 음식물 쓰레기가 넘쳤다.

어린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는 "집 밖으로 나가면 만지게 될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 등 모든 것이 찜찜해 며칠째 아이와 함께 두문불출 중"이라며 "인터넷 장보기를 했는데 코로나19 여파인지 배송이 늦어져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남병원이 위치한 청도에서는 마스크 차림 주민들이 이따금 오갈 뿐 주민 대부분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일시 폐쇄됐던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는 이날 종일 인적이 드물었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옷가게 주인 송모(34)씨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오긴 했는데, 오후에 일찍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주변 상인들은 아예 당분간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는 말했다.

전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한 백화점과 마트 주변은 행인이 없어 유독 한산한 분위기다.

'휴장·폐쇄' 인적없는 전국 도심·관광지…적막감까지

경기 남부지역 또한 나들이객이나 외출을 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는 입장객 수가 설 연휴에 비해 20%가량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용인 한국민속촌도 여러 공연과 체험 공연으로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입장객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확진자들 동선으로 나오는 부산 해운대 센텀 일대와 해운대 반여동 거리, 수영구 광안리 지역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평소 이른 오전부터 붐비던 이기대 산책길과 동백섬 일대 산책로, 금정산과 해운대 장산 일대 등산길은 겨우 한두 사람 정도 보일 정도였다.

광주·전남의 국립공원 무등산과 담양 추월산, 화순 백아산 등 주요 유명산을 찾은 등산객도 평소 주말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여수 향일암과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 드라마세트장, 선암사 등 전남 동부권 관광지도 예년보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휴장·폐쇄' 인적없는 전국 도심·관광지…적막감까지

유원지 등이 폐쇄되거나 휴장한 곳도 있다.

청주시의 체육시설과 유원지가 이날 운영을 중단했다.

청주수영장, 국민생활관, 인라인롤러경기장, 국제테니스장, 가덕생활체육공원, 청주국궁장 등 청주시가 관리하는 22개 시설이 임시 폐쇄됐다.

또 청주동물원과 어린이회관,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청주고인쇄박물관, 옥화자연휴양림 등 공원과 휴양·레저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마가 취소됐다.

창원시의 창원축구센터, 진해해양공원, 진해 제황산모노레일, 창원시티투어 버스가 모두 휴장하거나 운행을 멈추면서 관광객 발길이 뜸해졌다.

주말마다 수천 명이 넘게 찾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오후 1시 30분 기준 탑승객이 1천여명,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500여명 정도에 그쳐 평소 주말보다 탑승객 수가 급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유명 사찰인 합천 해인사도 산문을 폐쇄해 신도나 관광객을 받지 않았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포 오일장이 이날 개장 이래 처음으로 문을 닫았고, 공식 폐장을 알리지 않았지만, 해운대 등 시·군에 있는 전통시장은 찾은 이가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자체들이 복지시설이나 도서관, 휴양림, 공연장 등 공공시설물을 일제히 폐쇄함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거의 없다.

확진자가 나온 청도, 영천, 군위나 아직 감염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봉화 등 각지에서 오일장도 폐쇄됐다.

'휴장·폐쇄' 인적없는 전국 도심·관광지…적막감까지

관광이 중요한 지역 산업인 강원도와 제주는 지역 전체 경제마저 침체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스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정선 하이원 스키장 4천600명을 비롯해 평창 용평스키장 2천명, 알펜시아 스키장 1천명 등 도내 6개 스키장 방문객은 1만명을 밑돌았다.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전면 통제하자 강원도 접경지역은 장병을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확진자가 2명이 발생한 제주에서도 관광객이 급감해 중문관광단지 등은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가 체감될 정도였다.

(이재현 노승혁 이정훈 강영훈 이종민 변우열 이재림 정경재 형민우 김용민 한무선 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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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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