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단독격리 어려워 부모가 보호구 착용하고 같이 돌보기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연소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4세 어린이집 원생은 어떻게 치료받을까?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에는 4살 어린이도 있다.

이 환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어리며, 58번 확진자가 교사였던 대구 동구의 하나린 어린이집 원생으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아동은 대구의료원 1인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소아감염학회와 소아에 대한 감염치료 지침 등을 논의해서 4살 아동을 포함해 어린이 환자들이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4살 확진 아동은 혼자 입원 격리되기가 어려워서 보호자가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아이를 같이 돌보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어린이 환자는 2명이다.

지난 19일 첫 어린이 환자로 확진된 32번 환자(11세 여아)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외 소아환자 임상 결과,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이다.

국내 첫 어린이 환자의 건강도 약간의 가래 증상만 있을 뿐, 체온은 정상에 가깝고 폐렴 증상도 없는 등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는 다른 연령층보다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적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발열과 기침 정도로 경미하며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어린이환자는 증상이 어른보다 경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 선전 제3 인민병원 방사선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중국소아과저널'(Chinese journal of pediatrics)에 지난 17일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베이성에서 가족 간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어린이 34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심각하거나 중증인 경우는 단 1명도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