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포장터 개장 이래 첫 오프…부산 주말거리 적막감만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말 부산 거리는 적막감이 감돈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포 5일장이 23일 개장 이래 처음으로 문을 닫았고, 이날 장날인 동래시장도 휴무했다.

구포 5일장은 장날이면 하루 3만명 이상 찾는 대규모 장이다.

이웃 경남은 물론 경북 등 원거리에서 상인들이 원정 장사를 오기 때문에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휴무를 결정했다.

장터뿐만 아니라 구포시장 상설, 노점 점포도 모두 문을 닫았다.

이날 구포시장엔 상인회와 북구 보건소의 방역 손길만 분주했다.

공식 폐장을 알리지 않았지만, 해운대 등 시·군에 있는 전통시장은 찾은 이가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부산 대표 관광지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도 사람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주말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외지 관광객은 이번 주 들어 아예 발길이 끊겼다.

확진자들 동선으로 나오는 해운대 센텀 일대와 해운대 반여동 거리, 수영구 광안리 지역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부산 중앙대로를 오가는 차량도 평소 주말 대비 절반도 안 될 만큼 한적했다.

이날 부산은 미세먼지 '좋음'에 맑은 날씨를 보였지만 시민 대부분이 '방콕'하면서 주요 산책로도 한산했다.

평소 이른 오전부터 붐비던 이기대 산책길과 동백섬 일대 산책로, 금정산과 해운대 장산 일대 등산길은 겨우 한 두 사람 정도 보일 정도였다.

부산지역 11개 공공도서관 운영이 중단되고, 평소 개방해온 학교 운동장도 출입이 금지되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르포] 구포장터 개장 이래 첫 오프…부산 주말거리 적막감만
주일 예배를 취소하거나 신도 참석 자제를 당부하면서 교회와 성당도 분위기도 평소와 달랐다.

부산 지역 최대 교회인 수영로 교회는 이날 출입을 통제하고 유튜브와 홈페이지로 영상예배를 하도록 했다.

해운대성당 등 일부 성당은 미성년자와 노약자 참석을 제한하고, 성가를 부르거나 대화 등은 가능하면 자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