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손님 절반 아래로 감소…"사태 장기화로 문 닫을까" 걱정
코로나19 확산에 꼭꼭 숨은 경남 사람들…도심·번화가 '텅텅'
2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난 경남에서는 시민들의 외출 자제로 거리 곳곳이 한산하다.

경남 최대 상권이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시 상남동 일대 거리도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연합뉴스 기자가 1시간여 동안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마주친 사람들이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창원시민들의 나들이 장소이자 거리 공연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상남분수공원에는 비둘기만 돌아다녔다.

공원 인근 규모가 큰 고깃집에도 손님 1팀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해당 고깃집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다고 푸념했다.

손님이 줄자 아르바이트생 근무 시간마저 줄이고 최소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근처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는 노트북을 보는 손님 1명만 앉아있었다.

줄곧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는지 직원마저 매장을 잠시 비운 상태였다.

근처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이 매장은 오전 내내 커피를 단 3잔 팔았다.

마스크를 한 직원들은 커피 기계를 벗어나 영수증을 정리하고 매장 유리를 닦는 등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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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매장, 샌드위치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매장 곳곳을 가봤지만, 어디에서도 사람 보기가 어려웠다.

상남동 일대 편의점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 와중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 판매대로 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입고될 때마다 불티나게 팔린 터라 마스크는 늘 품절 상태다.

인근 백화점도 한산했다.

주말이면 에스컬레이터를 가득 채우고 있던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화 소리로 귀가 아플 정도던 백화점 카페도 2∼3팀만이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카페에 앉아 턱 아래로 마스크를 내린 채 대화하던 한 연인은 자리를 정리하자마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마다 절반 이상씩 손님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을 닫는 매장도 생길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