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삼척·속초서 총 5명 발생…확진자 동선 '낭설' 난무
'청정 강원'마저 뚫은 코로나19…시민들 "갈 곳 없다" 불안
한 달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한 강원도마저 22일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춘천에서 확진자 2명 발생을 시작으로 삼척 1명, 속초 2명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 '대구·경북지역 방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확진자가 나온 춘천에서는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춘천 코로나'가 1위에 올라 시민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춘천지역 맘카페에는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동선을 빨리 밝혀달라", "너무 무섭다"는 등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춘천지역 신천지 예배 장소로 알려진 곳들의 사진을 올리며 "갈 곳이 없다"며 불안해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무조건 조심' 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와 관련한 낭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춘천 확진자 동선이라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날짜별로 정리해놓은 글에는 주요 교통시설과 카페, 상점 등이 제법 그럴듯하게 나열돼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청정 강원'마저 뚫은 코로나19…시민들 "갈 곳 없다" 불안
또 각급 학교들이 개학을 앞둔 만큼 "확진자들에게 아이가 있는지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일단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게 당연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춘천에 이어 감염자가 발생한 삼척과 속초지역은 물론 이웃 도시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백두대간 너머 동해안에서까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더는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제 강릉도 오늘내일 중으로 환자가 나올 것 같다", "고원 도시, 산소 도시 태백도 안전할 수 없다", "점점 좁혀들어오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심리적 방어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나 수험생 등도 고민에 빠졌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시내는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이날 지인의 결혼식을 찾은 시민 임모(37)씨는 "하객이 너무 적으면 어쩔까 싶어 참석을 결정했다.

또 다른 지인은 곧 있으면 원주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했다"며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