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동요 없어"…배달 도시락으로 끼니 해결
병원 외부엔 긴장감…주말 거리에 오가는 사람 찾기 어려워
[르포] 무더기 확진 대남병원 충격 속 차분한 분위기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91명이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은 외견상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20일부터 병원에 격리된 환자와 직원들은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에서 공급하는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자 대구의 한 급식업체에서 330인분 도시락을 배달했다.

응급실 앞 출입구에 도시락을 놓고 가니 직원들이 나와서 안으로 옮겼다.

생수 등 생필품도 전화로 마트에 주문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하면 가져 온다고 한다.

[르포] 무더기 확진 대남병원 충격 속 차분한 분위기
한 시간 뒤 2층 옥상정원에서 환자복을 입은 여성이 긴 끈으로 식품 등이 담긴 비닐봉지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래엔 가족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비닐봉지가 올라가는 것을 물꺼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앞서 9시께 병원을 찾은 60대 남성은 "10시가 지나서 아침 급식이 이뤄져 지인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며 컵라면을 응급실 앞에 두고 갔다.

그는 "지인이 대상포진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는 날 격리됐다"며 "생필품이 부족한 것을 빼면 동요 없이 병원 관계자 통제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르포] 무더기 확진 대남병원 충격 속 차분한 분위기
병원 내부와 달리 외부는 오히려 긴장감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전 9시를 전후해 연막 소독차가 병원 주변을 수차례 돌며 소독 작업을 하고 갔다.

군청사 앞 등 거리에는 주말인데도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끔 눈에 띄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꺼리는 듯했다.

한 주민은 "시설이 열악한 대남병원에 많은 확진자가 있다니 불안하다"며 "보건당국이 하루빨리 적절한 조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