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1번 환자와 같은 예배당…동선 최대한 정밀하게 파악 중"
체육시설 37곳·사회복지시설 임시 휴관…각종 체육대회도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동시에 발생한 강원 춘천시는 신천지예수교 예배당을 폐쇄하고 확진자의 동선 등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 뚫린 청정 춘천 '당혹'…신천지예배당 폐쇄·역학조사
춘천시는 2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응·조치 브리핑을 통해 춘천 확진자 2명이 지난 16일 대구 31번 확진자와 같은 예배당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30대 여성인 A씨는 지난 15일 대구로 이동해 이튿날 16일 예배당을 방문한 뒤 같은 날 춘천으로 귀가했다.

또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한 30대 여성 B씨는 지난 16일 예배당을 방문하고 같은 날 춘천으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 20일 대구 31번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 예배당 방문자 현황을 파악, A씨와 B씨 2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검체는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채취했으며, 오후 5시께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1차 오전 0시 30분, 2차 오전 9기 40분께 모두 양성 판정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뚫린 청정 춘천 '당혹'…신천지예배당 폐쇄·역학조사
이에 따라 시는 신천지예수교에 협조를 요청해 춘천시 내 3개 예배당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또 사태 진정 시까지 예배 등 단체 활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도내 5곳의 신천지 시설도 폐쇄 조치했다.

확진자 2명은 국가지정 음압격리 병원인 강원대병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하고, 도 역학 조사관을 파견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심층 역학조사에 나섰다.

동선 파악은 신용카드, 교통정보 시스템 CCTV 등을 이용해 최대한 정밀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신천지 측에 회원 정보를 협조 요청해 개별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시는 재해대책본부 즉각 대응팀 운영에 돌입하고 상황 해제 시까지 특별대책지원단을 가동한다.

중국인 유학생을 통한 확산 차단을 위해 강원대와 한림대의 개강일은 내달 16일로 연기했다.

중국인 유학생은 2주간 1인 1실에 격리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뚫린 청정 춘천 '당혹'…신천지예배당 폐쇄·역학조사
사회복지시설 중 거주 시설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외박·외출이 금지되며 노인복지관과 장애인 근로작업장 등 이용시설은 임시 휴관한다.

또 다문화 지원센터, 청소년수련 시설도 임시 휴관하고 노인 일자리, 경로당 프로그램은 중지한다.

무료급식소는 대체 음식(도시락)으로 계속 지원하고 자활사업단 활동도 중지하기로 했다.

체육시설 37곳도 임시 휴관하며 각종 체육대회를 연기 조치했다.

지역 내 종교시설을 비롯한 각 단체에는 집회나 행사 자체를 요청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안전을 위하여 시내버스, 마을버스, 택시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치하기로 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시는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배치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 대응 생활 수칙에 따라 동요 없이 생업과 일상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