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여성·19세 남성…미확인 동선 정보 나돌아 시민 불안 가중
청도서 이송 54세 여성, 도착하자마자 숨져…국내 두번째 사망자
보건당국, 이동경로·이력·접촉자 조사…22일 오전 11시 브리핑
코로나 청정지 부산 첫 확진·청도 이송자 사망…시민 충격
그동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었던 부산에서 하루 동안 확진자 2명이 발생했고, 대구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던 확진 환자가 숨졌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해운대 백병원을 내원한 57세 여성 A 씨가 폐렴 증세를 보여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9세 남성 B 군도 기침, 콧물, 두통 증세 등 일반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부산의료원으로 후송, 음압병실에 격리한 채 즉각 역학조사에 들어간 보건당국은 이들의 동선을 역추적하고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A 씨는 지난 16일 대구에 사는 친언니가 부산을 방문해 만난 뒤 이틀간 서울을 방문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여러 곳을 다니는 등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B 군은 그동안 부산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진천에 2주간 머무른 격리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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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군 아버지는 출소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음성이 나와 현재 보건당국이 B 군 확진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들과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던 54세 여성은 이송 직후 사망했다.

국내 두 번째 코로나19 감염증 사망자다.

만성 폐렴을 앓던 이 여성은 대구·경북지역 음압병실이 부족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이 여성과 함께 이송된 다른 환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유행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한 명의 확진 환자도 없었던 부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단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상당수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뉴스를 본 시민들은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확진 환자 발생 소식을 전하며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주요 외식명소에는 예약을 취소하거나 취소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지역 사회에서는 벌써 확인되지 않은 A 씨와 B 군의 이동 경로가 담긴 사진이나 문자메시지가 스마트폰을 통해 뜬소문처럼 떠돌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을 주고받기도 했다.

부산시는 22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확진 환자 2명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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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