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잘 버텼는데…" 부산 첫 확진에 시민들 좌불안석
"부산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다니…."
21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7세 여성과 19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불금'(불타는 금요일) 분위기는 삽시간에 사라졌다.

여성 확진자가 발생한 해운대백병원 일반병실에 가족이 입원해있다는 박모(51) 씨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안부 전화부터 걸었다.

박 씨는 "뉴스를 보고 전화부터 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바로 가보고 싶으나 출입이 통제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 주요 약국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재고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여섯살 아들을 둔 직장인 김모(37) 씨는 "며칠 전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려고 온라인 주문을 시도했으나 가격이 너무 오르고 그마저도 구할 수가 없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직장인 최모(38) 씨는 "대구지역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 주요 외식명소에는 예약을 취소하거나 취소 문의도 이어졌다.

경북 경주에 사는 황모(64) 씨 부부는 "3월 1일에 부산에서 가족 모임을 하려고 식당 예약을 했는데 집 밖에 나가는 게 꺼려지는 상황에 부산까지 가는 것은 도저히 무리하고 판단돼 일정을 취소하고 서로 안부 전화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한 오리고기 전문점 업주는 "이제 예약 취소 전화를 받는 게 무덤덤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마트 온라인 배송으로 라면, 고기, 채소, 생수 등을 주문한 주무 김모(32) 씨는 "배송 전달 메시지에 문 앞에 그냥 두고 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달 가까이 잘 버텼는데…" 부산 첫 확진에 시민들 좌불안석
SNS 핫플레이스로 출입문 앞이 장사진을 이루던 맛집들 역시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