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와 전쟁을 선포했다. 21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2시 기준 경기 신천지 교회등 방역 현황"이라며 "경기도내 15개 시군에 위치한 17개 신천지 교회에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교회 외 다른 신천지 교인 밀집구역까지 방역 범위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며 "신천지 활동 관련 정보가 있으신 분들은 콜센터로 제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표에는 경기지역 신천지 교회명과 주소가 적혀 있다. 또한 방역 여부와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신천지와 전쟁'을 선포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와의 전쟁, 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신천지 교단을 향해 "모든 신천지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하라"고 경고했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종교다. 이만희는 193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90세인데, 신천지에서는 그를 재림 예수라고 여기며 영생불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신천지에 대한 반감은 '슈퍼전파자'로 꼽히는 31번째 확진자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의심 증상 중에도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더욱이 31번 확진자는 인후통, 오한 등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해외에 나가지도, 확진자를 만나지도 않았다"면서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나 거부했고, 이는 신천지 교리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감은 더욱 커졌다. 신천지는 '육체 영생' 교리가 있다. "대명 천지 신기원이 열린다", "역사가 완성된다"면서 몸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역사가 완성되면 영생한다고 믿기 때문.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 중 544명이 코로나19을 보여 보건 당국이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천지 신도들의 조사를 직접 언급했고, 정부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에 대한 전수감시를 시작했다.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광주 거주자 가운데 대구 방문 이력이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이로써 전날부터 발생한 광주 지역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2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북구 주민 D씨가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광주시 역학조사에 따르면 D씨는 지난 16일 다른 일행 2명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인물이다.D씨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일행 A씨와 B씨는 전날과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이들과는 별도로 대구교회를 방문한 C씨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D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동행자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자 전대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다.지자체와 보건 당국은 추가로 확진자가 나온 만큼 질병관리 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한편 광주에서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11명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이들 중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명 중 3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연합뉴스
서울 확진자 6명이 복지관과 관련…방역당국 "집단감염 판단""환자 수 한동안 늘어날 것…장기전으로 간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장기전 대비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문한다.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종로노인종합복지회관(이하 노인복지관)과 연관된 확진자 6명의 사례가 '집단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신천지대구교회에서 100명 이상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16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세 번째 집단감염 사례다.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 노인복지관을 방문한 사람 중 4명(29·56·83·136)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각각의 배우자(29→30·136→112)에 코로나19를 전파했다.환자 번호는 확진 순으로 돼 있다.29·56·136번 환자는 노인복지관에서 83번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83번은 6번 환자와 같은 시간에 명륜교회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또 이 역학조사에서는 83번 환자가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첫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의심돼온 29명과 30번의 '감염고리'일 뿐 아니라 노인복지관을 통해 집단감염을 초래한 감염원으로 등장했다.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지난달 28일 이후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해 일단 집단발병(집단감염)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검토를 더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중대본은 이 기간 노인복지관에 방문해 식사를 한 사람을 위주로 추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의 특성상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전문가들은 전국적인 환자 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이런 상황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은 "환자 수는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빨리 끝날 상황이 아니어서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의료현장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기 교수는 "응급실 폐쇄 등의 조치가 지속하면 의료 공백이 생기므로 응급환자, 중환자 등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코로나19를 검사·진단하는 병원과 아닌 곳을 나눠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신현영 명지병원 교수는 "이미 확산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진단해서 치료하느냐가 조기 종식의 관건"이라며 "효율적으로 검사하고 격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공기관과 보건소를 중심으로 마련하고 민간 병원에선 중증 확진자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