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영화관도 임시 문 닫아…시민 "나들이 계획 접어"
[르포] "휴업 언제 끝날까" 확진자 방문 전주 백화점·대형마트도 휴점(종합)
"확진자가 왔다 갔다고 하니, 직원들은 불안하죠. 휴업이 언제 끝날지도 몰라 막막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1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전주 시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은 21일 문을 굳게 닫은 채 적막감만 흘렀다.

이달 초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를 여행한 확진자 A(28)씨의 동선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롯데마트 송천점, 복합 쇼핑몰인 효자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효자몰은 이날 오전부터 '건물 폐쇄'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A씨는 지난 15일 이 건물 2층의 미용실을 방문했다.

이 건물 내에 입점한 음식점과 의류 판매점은 등 필수 인력만 남긴 채 굳게 문을 걸어 잠갔다.

이따금 직원 몇 명만 상점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깥 상황을 살필 뿐이었다.

효자몰에 입점한 CGV 전주 효자도 오전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A씨가 영화관에 들른 것은 아니지만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CGV 전주 효자도 휴점을 결정했다.

CGV는 입구에 휴점 안내문을 붙이고 내부의 불을 모두 꺼 스산한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쓴 영화관 직원 3명은 매표소 앞 판매대에서 물품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오늘 오전부터 영화관 운영을 임시 중단했고, 오늘 예매한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소독을 모두 마치고 내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르포] "휴업 언제 끝날까" 확진자 방문 전주 백화점·대형마트도 휴점(종합)
A씨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확진자의 방문 사실과 방역 계획이 안내방송을 통해 흘러나오자 쇼핑객들은 서둘러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직원들도 방문객이 모두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매장을 정리한 뒤 건물 밖으로 향했다.

정문과 주차장 옆문 등에는 '임시 휴점 안내'라고 쓰인 간판이 세워졌다.

백화점 앞을 지나던 시민은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에 놀란 듯 마스크를 다시 한번 고쳐 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시민은 백화점 앞에 있던 취재진에게 다가와 "확진 환자가 여기에 왔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방역을 마칠 때까지 당분간 매장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현재로선 방역이 언제쯤 끝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할 때 다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르포] "휴업 언제 끝날까" 확진자 방문 전주 백화점·대형마트도 휴점(종합)
A씨가 지난 16일 머물다 간 롯데마트 송천첨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마트 측은 이날 영업을 지속하다가 오후 5시 30분께 고객에게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했다.

쇼핑카트에 물품을 담던 시민들은 방송이 나오자 장보기를 중단하고 일제히 계산대로 향했다.

마스크를 쓴 마트 직원들은 쇼핑을 중단한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득이한 사정을 설명했다.

임시 휴업 결정 직전까지 안내 데스크에는 영업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롯데마트 송천점은 고객이 모두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매장 입구와 주차장 등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했다.

마트 측은 방역이 끝나는 오는 23일까지 휴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송천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요구한 본사의 지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매장 문을 닫게 됐다"면서 "즉시 전문업체에 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정모(38)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는 소식에 긴장되고 걱정돼 마음 놓고 갈 데가 없다"면서 "쇼핑은 물론 주말 나들이 가려던 계획도 접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