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소 인력난 심각…병원내 전 구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주 확진자 발생 첫날 선별진료소 의심환자 방문에 '북새통'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 환자가 나온 21일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환자들의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제주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선별진료소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는 환자들로 평소와 달리 크게 붐볐다.

실제로 정오까지 20여명의 의심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단을 위한 검사를 받았고, 그 두 배 가까운 의심 증상 호소자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문진을 받고 돌아갔다.

20일엔 불과 10명 정도가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방문자 수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선별진료소는 진료 장소와 흉부 X선 촬영 장소 등 2동으로 돼있다.

마스크와 장갑, 비닐 상의로 무장한 의료진들이 방문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두 천막 사이를 종종걸음으로 오갔다.

선별진료소에 배정된 인원은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직원 1명, 검사 관련 인력 2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고, 조별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오전부터 선별진료소 방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제 사태가 시작된 셈인데 진료소 배정 인원 부족으로 담당 의료진은 이미 지쳐있는 상태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제주 확진자 발생 첫날 선별진료소 의심환자 방문에 '북새통'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의 검진 절차는 폐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흉부 X선 촬영을 하고,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독감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할 경우에만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최종적으로 하게 된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제주대병원은 병원 내 전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현관 정문과 응급실 등 모든 통로엔 안내문을 설치하고, 안내자를 배치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의 병원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제주 확진자 발생 첫날 선별진료소 의심환자 방문에 '북새통'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3개소를 먼저 선별진료소로 지정했고, 이어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차 대구를 다녀온 해군 615비행대대 소속 A씨가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20일 바이러스 1차 검사를 받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는 임시 폐쇄된 상태다.

A씨는 현재 8개의 병상이 갖춰진 제주대병원 내 음압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