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앞에 설치한 노점들이 철거됐다.동작구청은 21일 오전 4시께 구청 직원 3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을 투입해 노량진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된 노점 20개 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구청은 포장마차 등 노점 철거를 위해 트럭 7대와 집게차 2대, 지게차 1대 등의 장비도 투입했다.철거를 시작하자 소식을 듣고 몰려온 상인과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반발했다. 일부 상인들은 행정대집행에 맞서 집게차 위로 올라탔고, 이 과정에서 상인 2명과 용역업체 직원 1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노량진역 앞 4개 차선을 통제하고, 200여명을 투입해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행정대집행은 연행 인원 없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마무리됐다. 구청은 청소차와 방역차 등을 동원해 현장을 정리했다.구(舊) 노량진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동작구청이 무리한 강제 철거로 상인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비난했다. 시민대책위는 "동작구청은 구시장 상인들의 마지막 생계수단인 노점 매대와 농성 천막 등을 폭력적으로 강제 철거했다"면서 "안전을 위해 집행을 중단하라는 상인들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규탄했다.구청 측은 "앞서 9차례 계고장을 보내 불법 노점 자진 철거를 요청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침해하는 불법 노점에 대해서는 타협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부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능정보서비스업 등 4개 부산 지역주력산업에 올해 200억원을 투입해 집중 육성에 나선다고 20일 발표했다.지역주력산업 육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력산업 성장에 중요한 종잣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 지역주력산업은 2018년 지능정보서비스, 바이오메디컬, 지능형 기계부품, 클린에너지 4개 분야로 개편됐다.시는 지역주력산업 육성사업으로 지난해 고용 창출형 기술개발 분야에 176억원을 지원했다. 분야별로 지역주력산업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 지원에 108억원, 시제품 제작·인증·마케팅 등 사업화 지원과 혁신성장 바우처지원사업, 민간주도형 지역기업 육성 등에 68억원을 지원한다.시는 올해 3년 평균 매출 50억∼150억원을 기록한 부산지역 기업 가운데 스타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형 기술혁신과 사업화 역량 강화사업에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민간참여도 확대해 유망 중소기업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한다.김동현 시 첨단소재산업과장은 “지역주력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주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산 부품 및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부산 중소 제조업체들이 사태 장기화로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중단하는 등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 제조업체의 코로나19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국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춘제(중국 설) 연휴를 지난 9일까지 연장하는 바람에 중국산 부품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20일 발표했다.원재료인 스테인리스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산의 기계장비업체 A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수입이 지연되면서 이달 들어 하루하루 생산 공정을 조절하면서 버티고 있다. 회사 측은 수입원인 중국 업체에서 3월 이후면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고 밝혔지만 지금의 확산 사태로 미뤄 3월에도 원자재 수입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원자재 수입처를 다변화하기도 어렵다”며 “사태가 진정돼 중국 업체가 정상 가동하기만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선박엔진 계약 물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는 수리조선 업체 B사는 수리를 마친 선박을 시운전하기 위해서는 중국 출장을 가야 하는데 직원들이 꺼리고 있는 데다 해외 선주사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해 중국 내 작업을 미뤄 매출이 줄고 있다.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 C사는 춘제 연휴 이후 공장 가동을 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로 현지 공장 인력 10∼20%만 복귀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급한 수출의 경우 선박 대신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해도 중국 항공편이 70% 이상 줄어 항공편 확보가 힘들고, 운임도 급상승해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부산의 석유 공업업체 D사는 전체 수출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출 물량이 한 달 새 60%가량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중국에 가려고 하지 않으면서 선적 및 수송 일정이 취소되거나 미뤄져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자동차부품 회사 E사는 중국산 부품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중단을 반복하면서 2차 피해를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기존에 하던 잔업을 중단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