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관 7명·감염내과 전문의 6명 불과…"추가 인력 지원" 요청
제주, 코로나19 뚫리자 검사치료 인력·병실 부족 '걱정 태산'
한 달간 청정지역을 유지한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의료체계 확충이 불가피하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감염 질병 역학 조사관이 단 7명이 있으며 감염내과 전문의는 6명에 불과하다.

이들 역학 조사관이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17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한 사람당 25명이 넘는 인원을 검사해 온 것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여부 검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검사대상자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국외를 다녀온 적이 없고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고열과 기침 등의 의심 증세를 보이면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도록 기준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에 하루 70~100여명 정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역학 조사관 및 전문의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압격리 병실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도내에는 음압격리 병실이 제주대병원 8곳, 서귀포의료원 3곳, 한라병원 2곳 등 13곳이 있다.

그러나 입원 치료가 가능한 음압 병실은 11개뿐이다.

제주, 코로나19 뚫리자 검사치료 인력·병실 부족 '걱정 태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 감염이 확산할 경우 당장 병실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제주대병원에 격리병실 33개가 마련돼 있으나 음압병실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의료진과 건강 취약계층이 있는 병원 내 감염자가 발생해 의료기관이 폐쇄된다면 일반 환자들까지 병실이 모자라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에서 발생함에 따라 정부에 역학 조사관 추가 지원을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별진료소 외에 일반 병·의원 등 가장 기본적인 진료 시설과 취약지에 대한 의료 시설 점검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