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논설서 "적과 장기대립 기정사실화…믿을 건 과학기술뿐"
북한 "과학기술은 제1척후전선…홀대하면 나라 망한다"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자력갱생으로 제재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과학기술을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전략자산'으로 지칭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과학기술은 우리가 의거(의지)하여야 할 전략자산' 제목의 논설에서 "과학기술전선은 제일척후전선"이라며 "과학기술을 홀시(얕잡아 봄)하면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적대세력과의 장기적 대립이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과학기술"이라면서 '적들의 봉쇄'를 넘어 경제강국 건설, 군사력 강화, 사회주의 문명 건설 등을 이뤄내는 것은 과학기술의 주도적 역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략무기체계 탄생'을 언급하면서 "당의 현명한 영도에 과학자·기술자 대군의 두뇌와 지혜, 기술이 합쳐지면 세상에 뚫지 못할 장벽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북한은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과학기술강국'을 강조해왔지만, 지난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북제재에 대응해 정면돌파전 노선을 채택한 이후 이를 더욱 중시하는 모습이다.

자체적인 과학기술 역량을 속히 끌어올려 당장의 경제난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산업 부문의 생산성 극대화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자금만 있으면(있다고) 만사가 다 풀리는 것이 아니다.

자금으로는 산수적인 답 밖에 나올 것이 없다.

자금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과학기술"이라고 말한 데서도 이러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날 신문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위대함은 자력갱생에 있다' 제목의 논설에서도 비슷한 논조를 이어갔다.

신문은 "우리 자주권, 생존권, 발전권을 기어이 말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흉심이 명명백백해진 지금 그 무엇에 기대를 거는 것은 곧 자멸의 길"이라면서 "화는 외세의존에서 오고 복은 자력갱생에서 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는 강국의 위용을 떨치던 나라도 자력 강화를 소홀히 하면 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력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첨예하게 벌어지는 현시기 나라의 밝은 전도는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과학기술은 제1척후전선…홀대하면 나라 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