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보고한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04명"이라면서 "한국 당국이 억제를 위해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초기 단계에서 발병이 억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버 모건 WHO 보건긴급정보 및 위험평가 국장도 "(한국의 발병 확대가) 몇몇 개별적인 집단"에서 유래했다면서 "역학적으로 봤을 때 세계적으로 특별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치료법이 곧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남겼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치료법 가운데 두 가지 임상 시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3주 내로 예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WHO 연구·개발(R&D) 블루프린트'가 실험 중인 치료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결합한 것과 '드렘디시비르'라고 불리는 항바이러스제다.

사무총장은 또 "중국에 파견된 WHO 주도의 국제 전문가팀이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의 전염성 및 중국이 취한 조처의 영향 등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승객이 하선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은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마련된 메커니즘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다. 해당국은 배 안에 있던 자국 승객들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21명, 확진자 수는 7만4675명, 중국 외 지역에서는 26개국에서 사망자 7명, 확진자 10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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