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위정보 유포·개인정보 유출 49명 검거…공무원들도 연루
마스크 판매 사기 572건 접수…198건 수사
'신천지 신도들이 병원 몰려왔다?' 코로나19 허위정보 수사
#1. 31번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면서 집에서 자가격리하겠다고 발버둥. 제압하려던 간호사 등의 마스크를 벗기고 몸싸움을 시도.
#2. 현재 간호사 다수가 폐렴 검진 진행. 환자 가족 및 신천지 신도 다수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 방해 중.
#3. 47번째 확진자 동선 = 8시 동아백화점 수성, 11시 동성로 일식집, 14시 신세계백화점 동대구, 16시 현대백화점 대구, 21시 성서 쇼핑월드 술집(꿀꿀이)
이 사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인터넷 카페나 카카오톡 등에서 유포된 허위정보다.

경찰청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이 같은 허위정보 유포와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 상황과 관련해 퍼지고 있는 거짓 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을 요청했다"며 "생산·유통 경로를 내사·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허위정보 게시글 241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 등에 삭제·차단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정보 유포 50건, 개인정보 유출 13건 등 총 63건을 수사했다.

이 가운데 36건과 관련한 49명(허위정보 유포 34명·개인정보 유출 15명)을 검거한 상태다.

이 가운데 공무원 등 업무 관련자가 촬영한 내부 보고서 사진 등이 유출된 사례는 8건에 달한다.

살림·육아 등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맘카페에 '인천 모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격리 조치됐다'는 허위정보를 최초로 유포한 범인은 검거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내졌다.

서울에서는 감염 의심자 정보가 담긴 보건소 공문서를 유출한 공무원 3명이 입건됐다.

부산에서는 경찰서 내부 보고 문자를 유출한 경찰관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민 불안을 악용해 '마스크 무료 배부' 같은 문구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내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스미싱 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는 누르지 않아야 한다고 경찰은 당부했다.

경찰청은 마스크 매점매석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포함된 범정부 합동단속반에 30명을 파견했다.

마스크 판매 사기는 총 572건 접수됐다.

이 중 사안이 중대한 198건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인터넷 카페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속여 3명으로부터 마스크 10만개 가격에 해당하는 9천800만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구속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면서 난동을 피우는 등 지역사회 불안감을 조성한 사례도 엄정 대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같은 사례로 구속된 사람은 2명이다.

경찰청은 "허위정보 생산·유포, 마스크 매점매석, 검사 및 입원·격리 명령 거부 등은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병원 몰려왔다?' 코로나19 허위정보 수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