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31명 늘었다. 대구·경북에서 30명, 서울에서 1명이 추가됐다.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19일) 51명에서 오늘(20일) 82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새 확진자 30명 중 23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31번 환자와 연관된 확진자는 총 38명이다.

대구 거주 31번 확진자 A 씨(61세 여성)는 고열·폐렴 증세에도 두 번이나 의료진 검사 권고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해 17일까지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기침과 발열증세로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했다.

A 씨는 입원 기간 중 수시로 외부에 나가 남구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와 동구 퀸벨호텔 뷔페식당,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등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자가 검사를 거부했을 때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건 당국에선 A 씨의 코로나19 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닷새째 추가 확진자 없었고, 이후에도 하루 1~2명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그쳐 보건 당국이 성공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번 사태로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할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전날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1번째 환자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겠다며 퇴원을 요구했다. 병원 문을 나서던 이 환자를 제압하던 간호사 등의 마스크를 벗기며 몸싸움을 시도했다' 등의 게시글이 돌았다.

간호사 다수가 폐렴 검진을 받고 있어 병원이 패닉 상태이고, 이 환자의 가족과 신천지 신도들 다수가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청과 현재 대구에 나가 있는 (즉각대응)팀을 통해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로 판단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는 (격리 거부 없이) 치료를 잘 받고 계신다"며 "만약 거부자가 발생했다면 보건소나 시·군·구청장이 감염병예방법상 강제처분조항을 적용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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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