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韓·日 참가 훈련도 거론…한미연합훈련 우회 압박 의도인 듯

북한이 19일 최근 잇달아 진행된 미일합동훈련을 거론하며 일본이 군사 대국화와 재침략 야망을 실현하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 노리는 목적'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미국과 함께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빈번히 감행하고 있다"며 이달 3일 일본에서 진행된 대규모 미·일 연합공중훈련 등을 나열했다.

통신은 "이것은 지역 정세를 엄중히 위협하는 호전적 망동으로서 군사 대국화와 재침 야망을 실현해보려는 일본의 기도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 일, 남조선 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을 전례 없는 규모에서 발광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는데,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미 해군이 주도하고 한국과 일본 해군 등이 참가한 대잠수함 연합훈련인 '시드래곤 2020'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드래곤 훈련은 매년 미군이 괌 인근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훈련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훈련을 두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공동 대응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통신은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에 편승하여 자위대의 실전 능력을 강화하고 재침 준비를 완성하자는 것이 바로 일본 반동들이 노리는 목적"이라며 "큰 세력을 등에 업고 그에 추종하면서 제 잇속을 채우는데 이골이 난 일본의 체질적 습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망상 실현의 현훈증에 사로잡혀 군사 대국화와 재침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차례질 것은 섬나라의 완전파멸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일본을 콕 찍어 비난하면서도 내달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미일군사훈련 비난…"일본, 미국 등에 업고 재침략 야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