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의 근원지인 우한 시내로 투입되는 일부 중국 여성 의료진의 '삭발 의식'이 온라인에 공개됐다가 현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중국 간쑤성 지역매체를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간쑤성 여성 및 소아병원 소속 의료진들이 일렬로 앉아 삭발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여성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잘린 머리카락을 외면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등 심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듯한 모습이다. 해당 병원에서 우한 투입이 결정된 여성 의료진은 모두 15명으로, 이 중 14명이 삭발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제성이 의심되는 상황에 네티즌들은 병원이 부당한 요구를 한 것 아니겠냐며 분노를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병원이 매체의 관심을 얻기 위해 삭발 의식을 선전 도구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병원의) 헌신을 강조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병원 운영진을 성토하기도 했다.이에 병원 대변인은 현지 매체 훙싱신원(红星新闻)을 통해 "네티즌 대다수는 상황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의료인들에게 이는 일반적인 조치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시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삭발로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항변했다.더 나아가 병원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삭발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다수는 이러한 해명을 의심하고 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경기도 수원에서 20번째 확진환자의 만 10세 초등학생 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어린이 환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추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고양지역에서 국내 28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9일 만이다.염태영 수원시장은 19일 “20번째 확진환자의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 10세 여자 초등학생으로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하며, 20번째 확진환자의 딸이자 15번째 확진환자의 조카“라고 밝혔다.염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힌 뒤 “해당 초등학생은 15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2일부터 자가 격리됐다”며 “이 과정에서 20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재분류돼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를 받던 중 지난 18일 미열이 발생해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확진환자 발생은 우리시의 감염병 통제와 방역체계 안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자가격리 생활 중 이동 동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인 사항이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심각단계는 감염경로 파악이 안되는 등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경우 정부가 발령한다. 박 시장은 시청 본청에서 열린 제20차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서울 종로에서 발생한 29번, 30번환자, 대구 31번 환자 등 감염경로를 찾기 어려운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29번 확진자(종로구)와 40번 확진자(성동구)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다. 국무총리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본부장을 맡는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하게 된다. 현재 '경계'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보건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수습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 시장은 민간 의료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2차 병원급 이상에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호흡기·발열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며 "요양병원에서는 발열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병원 내 폐렴환자에 대해선 전수조사를 진행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의료기관이 부담할 비용 등에 대해선 서울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확진환자 급증에 대비해 1단계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활용하고, 2단계로 지역거점병원, 3단계로 시립병원 병상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에서 중증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