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등 자가격리 어려운 접촉자 임시거처 80명 수용 규모

경기도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15명이 추가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접촉자 대규모 발생에 대비해 격리시설 확보에 나서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도, 확진자 급증에 비상…격리시설ㆍ병상 추가 확보 나서
이날 하루 동안 대구(10명), 경북(3명), 수원(1명), 서울(1명)에서 모두 15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 46명 중 도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도 관계자는 "접촉자도 대규모로 늘 수 있고 이들 중 자가격리가 여의치 않은 분들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도록 격리시설을 확보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도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별 시설·인력계획에 따라 접촉자 대규모 발생에 대비해 도내 1곳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 1개 동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영남권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유행 우려마저 나오자 대응 태세를 한 단계 올려 40명 수용 규모의 격리시설을 1곳 더 확보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접촉자는 자가격리가 원칙인데 거처가 불명확한 노숙인 등은 잠복기(14일)내에 스스로 격리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이들을 임시로 수용할 격리시설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격리시설로는 독립된 건물로 방마다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두고 있어야 하고, 음압 병상을 보유한 의료기관이 근접해 의심 환자 발생 시 신속 이송이 가능한 곳 등을 우선 고려해 살펴보고 있다.

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노숙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972명이다.

고시원·여관 등 일시보호시설에서 생활 123명, 거리생활 153명, 생활시설 입소 696명이다.

도는 확진자 증가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부족한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도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명지병원(11병상), 분당서울대병원(9병상), 국군수도병원(8병상) 등 3곳에 모두 28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지정 병상으로 이송이 어려울 경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8병상), 이천병원(4병상), 수원병원(2병상), 성남시의료원 (6병상) 등 4곳 2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9일 도내 확진자로 확인된 26번과 27번 환자는 국가지정 병상이 아닌 도 지정 감염병 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글을 통해 "경기도는 그동안 종합병원·요양병원 종사자 전수조사, 폐렴환자 전수조사, 민간 역학조사관 증원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하며 민첩하게 방역을 선도해왔다"며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확진자 급증에 비상…격리시설ㆍ병상 추가 확보 나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