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생활관서 유학생 격리, 자취 학생 자율 격리

개강을 앞둔 전북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로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2주간 격리하도록 권고하면서 격리 시설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북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987명으로 이중 방학을 맞아 본국에 간 670여명이 이달 중에 귀국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이에 대비해 1인 1실 형태의 생활관 332실을 추가 확보하고 대학 내부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유학생이 머무를 생활관은 내국인 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과 출입구와 복도 등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전북대는 격리 시설이 부족할 상황에 대비해 학교 인근 게스트하우스를 섭외하고 지자체 등의 수련 시설 협조 여부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방학 중에 이미 기숙사 배정이 끝나 격리 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최대한 생활관을 확보했는데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유관기관과 추가 시설 사용 협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격리에 따른 유학생의 반발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개강 앞둔 전북지역 대학 유학생 격리시설 확보 사활
중국인 유학생 813명이 다니는 전주대도 혼자서 방 하나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생활관 450실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다른 대학보다 생활관 한 동의 규모가 크다 보니 유학생이 사용할 방의 일부는 동별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대는 유학생의 생활 공간이 층별로는 분리된 데다 방역작업을 꾸준히 하는 만큼, 바이러스 확산 등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667명이 재학 중인 우석대는 생활관 4동 중 1동을 유학생 전용 동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원룸 등 학교 밖에서 자취하는 유학생들은 교직원이 매일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외출 자제 등 자율 격리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우석대 관계자는 "격리 동안 유학생과 타 학생의 생활공간을 완전히 분리할 방침"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