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문 열었지만 이용객 절반 수준…"아직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 속 문 연 노인시설…"조심해야죠"
"갈 곳이 생겨서 좀 나은데 아직 걱정은 되지요.

"
19일 경로 식당을 운영하는 광주 남구 광주공원 사랑의 식당에는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전부터 노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2주간 임시 휴업했던 경로 식당이 이날부터 운영을 다시 시작하자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인 어르신들이었다.

2주 만에 외출다운 외출을 한 어르신들은 "답답함을 좀 덜었다"면서도 코로나 19 전염을 여전히 걱정하는 눈치였다.

평소엔 환담하며 식사를 하는 것과 달리 대화 없이 재빨리 식사만 하고 일어나는 어르신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박영렬(90) 할아버지는 "그동안 밖을 나오지 못해 답답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식사까지 하고 나니 기분이 아주 좋다"며 "노인들은 건강해지려면 밖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라며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니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 속 문 연 노인시설…"조심해야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며 여전히 코로나 19 감염증을 우려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듯했다.

실제 이날 사랑의 식당에 찾아온 어르신은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다.

평소 40∼50여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들도 20여명에 그쳤다.

임시 휴업이 끝나긴 했지만,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안심할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어르신들이 외출을 피하는 탓으로 식당 관계자는 분석했다.

조영도 광주공원 사랑의 식당 이사는 "오늘 찾아오신 어르신들도 또다시 식당이 임시휴업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이 많으셨다"며 "오늘 식사 분위기는 대체로 무거웠다"고 전했다.

2주간의 휴관을 마치고 이날 문을 연 인근 노인복지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오늘부터 문을 여는 것이 맞냐고 수차례 문의 전화가 와 이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방문하신 이용자는 평상시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에 대한 어르신들의 우려와 걱정이 이어지면서 아직 외출을 삼가는 분이 많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선 가족 관계인 확진자 3명을 제외하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확산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자 임시폐쇄나 임시휴업에 들어간 시설들이 속속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22번 환자가 근무한 광주우편집중국의 업무가 시작됐고 18일엔 광산구 399개 어린이집, 87개 유치원, 27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방과후학교가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