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로나19, 아시아 신용 여건에 부정적 영향"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아시아 경제에 부담을 주는 기존의 요인들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아시아 정부와 기업의 신용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19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의 신용 여건이 성장 모멘텀의 둔화, 지속적인 무역정책 불확실성, 정치적 논쟁의 격화 등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데버러 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병이 이미 하향하고 있던 이 지역(아시아) 전체의 경제 성장 전망 궤도에 한층 더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같은 단기적 압력이 아시아의 성장 궤도에 하방 압력을 미쳤지만, 이런 아시아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근본적인 요인이 순환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는 많은 아시아 시장의 수출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이며 한국과 태국의 경우에는 인구학적(고령화) 문제까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정학적 환경의 안정성이 전보다 떨어진 점과 전 세계의 다자간 무역 관계에 위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아시아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들 때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투자자들은 이 지역에 대한 자산 투자 수요를 조정할 것"이라며 "경제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 지역 채권 발행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시아의 성장 전망 하락은 정부 차원의 조세 수입 창출과 충격 흡수 능력을 저해하고 기업에는 재융자(refinancing) 리스크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불러온 충격이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생산과 관광 산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