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국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확산으로 한국 내 다수의 산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영향에 노출된 일부 은행의 자산 건전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최근 코로나 19 확산 대응을 위한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해 단기적으로 부실채권 발생을 완화하겠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부실채권 인식이 늦춰져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 19 확산 사태의 진전 방향에 따라 대기업들에 지원이 필요하게 되고 금융 당국이 더 공격적인 유동성 지원을 추진하면 관련 산업과 기업의 레버리지(차입)가 확대돼 은행권에 더 광범위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다만 "한국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자본 적정성과 여신 건전성을 토대로 잠재적인 차질에 대한 탄탄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코로나 19의 영향에 대해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업종은 관광, 항공, 숙박, 요식업, 도소매업 등이며 관광 수요 감소와 소비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도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자 가장 큰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