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예약 전무한 상태…"수억 손해 기약 없이 견디는 중"
코로나19 관광도시 통영에 직격타…예약 취소로 숙박업계 '울상'
"저녁 6시만 돼도 시내가 영화에 나오는 유령도시처럼 썰렁해요.

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사람이 없습니다"
관광도시인 경남 통영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았다.

통영시 숙박업계에 따르면 80% 정도를 유지하던 2월 평균 객실 점유율이 올해는 30%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지금까지 예약 취소·연기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특히 학교·정부 행사 등 단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한 숙박업소에서는 18일 기준으로 2월 단체 예약이 26건 취소됐다.

2∼3명이 한 객실을 사용한다고 계산해도 객실 수십 개가 비는 셈이다.

해당 숙박업소는 객실·연회장 취소 등을 포함해 2월에만 6억원가량 피해액이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숙박업소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1천600실가량이 취소됐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단체 행사가 많아 객실 점유율이 올라가는 3∼5월 문의는 전무한 상태다.

숙박업 관계자는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내내 걱정이다"며 "추가 확진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응 계획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관광업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18일 기준 2월 관광객이 전년 대비 7천명가량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년 대비 관광객이 30%가량 감소했다.

관광객이 급감하자 통영 시내도 썰렁하다.

상인들은 저녁 장사를 접고 일찍이 귀가하고 있다.

통영시민 박모 씨는 "초저녁이면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 무서울 지경이다"며 "관광객이 없고, 시민들도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라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흉흉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광도시 통영에 직격타…예약 취소로 숙박업계 '울상'
이에 통영시는 지난 17일 리스타트 플랫폼에서 관광·여행업계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관광·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손 소독제와 마스트 등 예방 용품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소독·방역에 예방 용품까지 비용이 계속 나가다 보니 그 부담도 큰 상황이라 행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통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만큼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추후 청정도시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를 기대하며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