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중교통 확충 요구…인천시, 통합 대중교통 서비스 개발
대중교통 열악한 영종도에 수요응답형 버스·합승택시 도입 추진
대중교통 체계가 열악한 인천 영종도 주민들이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엠오디(I-MoD)' 등 교통망을 확충해달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두 달간의 I-MoD 시범 운행이 끝난 지난달 말 영종국제도시 주민들로부터 I-MoD 운행 서비스를 계속하거나 교통망을 확충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다고 18일 밝혔다.

I-MoD는 승객이 앱으로 호출하면 버스가 경로를 실시간 수정해 승객이 기다리고 있는 가까운 정류장으로 빨리 가는 형태다.

영종국제도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6인승 차량 8대를 시범 운행했다.

시범 운행 기간 영종국제도시 인구의 12% 수준인 1만2천45명이 2만8천800차례 I-MOD를 이용했고, 대중교통 대기 시간과 이동 시간이 각각 5분과 9분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종도 주민들은 현재 운행 중인 대중교통의 배차 간격이 크고 정시성도 떨어진다며 이 같은 형태의 교통망을 확충해달라고 시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향후 3년간 국비 등 180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예정인 'I-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영종도 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I-멀티모달 서비스는 I-MoD 버스와 합승 택시 등 더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해 대중교통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줄이는 사업이다.

인천시 스마트도시담당관실 관계자는 "이제 서비스 개발에 들어가는 단계로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비스 개발이 끝나면 영종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며 다른 교통 취약 지역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영종국제도시를 경유하거나 출발·도착하는 시내버스는 23개 노선의 193대다.

1개 노선당 운행하는 버스 수는 평균 8대 가량이다.

영종국제도시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 8만9천371명으로 중구 전체 인구(13만6천13명)의 65.7%를 차지하는 데 비해 시내버스 교통망은 열악한 형편이다.

구는 잠진·무의도·예담포 등 특히 교통이 취약한 지역에 한해 15인승 공영버스 10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노선당 버스 1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교통 대기 시간이 길어 주민들이 영종역·운서역·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거점을 오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