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불심검문 정책에 블룸버그 "더 빨리 중단하지 못한 것 사과"
뉴욕시장 선배 줄리아니 "블룸버그, 불심검문 100% 지지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겨냥한 '인종차별 논란'에 그의 전임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도 가세했다.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재직 때 시행한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에 대해 사과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 청년에 대한 과잉 검문으로 문제가 된 이 정책은 블룸버그의 대권 가도에서 장애물이 되고 있다.

줄리아니는 16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블룸버그)가 신체 불심검문을 비난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그 정책을 8년 동안 시행했지만 그는 12년 동안 했다.

난 10만번 검문했지만 그는 60만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아니는 "지금은 블룸버그가 그 정책을 공격하지만, 그는 그 정책을 100% 지지했다"며 "그는 나만큼이나 그 정책에 열광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시장 선배 줄리아니 "블룸버그, 불심검문 100% 지지했다"
블룸버그는 2002년 줄리아니의 뒤를 이어 뉴욕시장에 취임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지금과 달리 공화당 소속이었고,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지원을 받았다.

문제의 이 정책은 블룸버그의 임기 막판이었던 2013년 종료됐다.

법원은 이 정책이 뉴욕에 사는 소수 인종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로부터 과거 신체 불심검문 정책과 관련해 집중 공격을 당하는 블룸버그가 사과와 함께 정면 돌파를 시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줄리아니가 나서서 훼방을 놓은 모양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15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난 더 빨리 행동에 나서서 그 정책을 중단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유세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편견과 차별의 우려가 있는 시스템을 해체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2015년 "살인과 살인자, 그리고 살인 피해자의 95%"가 16∼25세 소수인종 남성이라는 취지라고 발언한 녹음이 최근 공개돼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뉴욕시장 선배 줄리아니 "블룸버그, 불심검문 100% 지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