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키운 수십 년 된 나무들을 이렇게 굳이 베어내야 하나요?"
경기 안산시와 신안산선 건설 사업자가 역사 설치공사를 한다며 공원 내 수십 년 된 나무들을 마구 베어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카메라뉴스] "애써 키운 나무를 굳이 이렇게…"

신안산선 시행사는 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안산 호수공원과 인근 녹지 완충지대 내 소나무와 단풍나무, 이팝나무 등 각종 나무 수백그루를 베어냈다.

이들이 안산시의 허가를 받아 베어낸 숲 면적은 두 곳을 합쳐 8천500여㎡에 달하고, 베어낸 나무 중 오래된 것은 수령이 30∼40년이나 되며, 직경이 30㎝에 달하는 것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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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이 나무들을 베어내면서 사업 시행사로부터 총 2억여원을 보상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을 지나가다가 나무들이 베여나가는 것을 본 시민들은 "돈 주고 사서 오랜 시간 애써 키운 아까운 나무를 굳이 저렇게 마구 베어낼 필요가 있느냐"며 "차라리 다른 곳에 옮겨심으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운동을 하던 한 시민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시숲을 조성하고, 매년 나무 심기도 하면서 이렇게 잘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는 안산시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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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안산 호수공원 내 나무 벌목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는 "옮겨 심을 필요가 있는 나무들은 옮겨 심었고, 베어낸 나무들은 모두 수형 등이 좋지 않아 옮겨심을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안산선 전철 건설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면서 보상금이 적게 나와 많은 비용이 필요한 나무 옮겨심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사업을 진행할 때 사전에 면밀히 조사, 분석해 기존 나무들을 최대한 옮겨 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 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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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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