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와 또 통화할 준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CNN 방송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가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지난 5일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이를 군사원조 문제와 연계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미국 정치에 휘말렸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 방식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된다면, 난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 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코미디언 출신인 그는 "내 예전 직업이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 배우였을 때 난 오스카(아카데미상)를 받고 미국에서 유명해지고 싶었다"면서 "지금 난 미국에서 매우 인기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미국인들에게 우리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패한 나라'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그가 '과거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부패한 나라였다'고 하자, 난 우리가 부패와 매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제발, 제발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나라라는 이야기는 그만해달라. 우리는 이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시작된 양국 충돌에 관해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니라 유럽의 전쟁"이라며 "우리는 휴전을 쟁취하고 우리 영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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