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퇴소 2시간 전부터 모여 손팻말·현수막 준비하고 대기

충북 진천·음성 주민들은 15일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퇴소하는 중국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우한 교민 따뜻이 환송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던 이날 오전 8시께 충북혁신도시 인재개발원 앞. 퇴소 시각 두 시간 전부터 주민들은 이곳에 마련된 현장 상황실에 모여들었다.

현장 감시단 컨테이너 건물 한쪽 벽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속에 격리 생활을 한 우한 교민에게 보내는 포스트잇 메시지 100여개가 붙었다.

주민 권모씨는 "'생거진천'의 밝고 건강한 기를 듬뿍 담아 가시길"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우한 교민 따뜻이 환송

최모씨는 "무사히 퇴소하심을 축하드리며 교민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퇴소 시각이 30여분 앞으로 다가오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진천·음성 주민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진입로에는 "건강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등 무사한 퇴소를 축하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설치됐다.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우한 교민 따뜻이 환송

진천 덕산읍 주민들은 "건강하게 퇴소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생생덕산'에 꼭 놀러 오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했다.

음성군민들은 "교민 여러분 꽃길만 걸으세요", "건강한 퇴소를 축하드립니다"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 50여개를 들고 환송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나오자 주민들은 모두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 주민은 "안녕히 가세요"라고 외쳤고, 일부 주민들은 손뼉을 치기도 했다.

현장상황실과 인재개발원 인근에서 24시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소방관들도 우한 교민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우한 교민 따뜻이 환송

버스에서 이 모습을 본 우한 교민들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봉주 진천군이장단협의회장은 "교민 모두 무사히 퇴소한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환송 행렬을 이뤘다"며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주민들에게도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우한 교민 따뜻이 환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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