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하면 소비 부진따른 가격 하락·바닷속에 놔 두면 폐사 우려
코로나 여파 멍게 판매도 제동…소비 위축에 어민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제철을 맞은 멍게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멍게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등 소비자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멍게 판매가 절반가량 감소했다.

전국 멍게 수확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통영과 거제지역 멍게 판매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실제 2∼6월이 제철인 멍게는 이맘때쯤 첫 경매를 시작한 뒤 활발히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수협은 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매 일정도 잡지 못했다.

도매와 소매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일부 운반 차량만이 멍게 수확 작업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물차'로 불리는 5t 화물차 기준의 운반 차량이 예년에는 멍게 작업장을 하루에 1대씩은 찾았으나 올해는 2∼3일에 한 번꼴로 오는 실정이다.

멍게를 실은 물차가 수산시장을 돌며 멍게를 유통한 뒤 다시 멍게 작업장으로 돌아오지만, 소비 위축 영향으로 모두 판매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양식 어민들은 멍게를 건져 올리지도 못하고 계속 바닷속에 놔둬야 할 상황이다.

온도에 예민한 멍게는 계속 바닷속에 있으면 고수온에 폐사할 수도 있다.

판매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민들 걱정이 크다.

이 시기 멍게 50㎏은 도매가로 10만원 후반대에 팔렸지만, 지금은 10만원 초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이제 막 유통이 시작되는 시기라 가격대가 제대로 형성도 안 됐다"며 "바닷속에 있는 멍게를 건져도 죽고, 안 건져도 죽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