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미경 은평구청장
"광역자원순환센터 통해 쓰레기 처리 걱정 덜었죠"

“은평구는 마포구, 서대문구와 함께 ‘3각 동맹’을 맺으면서 서울시 자치구들의 골칫거리인 폐기물 처리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구와의 협력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역자원순환센터 덕분에 폐기물 처리 문제를 순조롭게 처리했다”며 “한 해 300억원에 달하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시·군·구별로 2018년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량을 기준으로 90%만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 양촌면에 있는 수도권 폐기물처리장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은평구는 3만1917t 가운데 3197t을 당장 올해부터 감축해야 한다. 서울시 자치구 평균인 1225t의 2.6배에 달한다. 분담금도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많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김 구청장이 2013년 기획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는 대규모 재활용품 처리시설로 2023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은평구는 물론 서대문구, 마포구 3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150t 분량의 재활용품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광역자원순환센터를 근거로 마포구, 서대문구와 ‘서북 3구 폐기물 빅딜’을 끌어냈다. 서대문구의 광역 음식물처리시설(난지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 마포구의 일반 폐기물 소각시설(마포자원회수시설)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를 2개 구에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자치구마다 지어야 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광역으로 지어 유사시설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역자원순환센터 건설사업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재활용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지난해 8월에는 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1169명의 서명이 김 구청장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진관동에 있는 40개 아파트 단지 중 20여 개 단지를 돌며 주민을 설득했다.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지하에 마련되고 지상에는 주민 편의를 위한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은평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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