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감기·독감과 증상 구별 어려워…폐렴 예방접종 도움 안 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0일 이후 나흘째 나오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미확인 정보가 무성하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한다.

또 의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지금까지 파악된 코로나19의 '팩트'를 문답으로 정리해본다.

[Q&A] "코로나19, 확인된 '팩트'로 막연한 두려움 극복해야"

-- 감기, 독감과 증상으로 구별할 수 있나.

▲ 증상으로 구별할 수 없다.

최초 중국 자료에서는 환자 100%가 발열, 80%가 기침을 한다고 했으나, 이는 심한 폐렴이 생긴 입원 환자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환자들은 몸살 정도로 시작해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위험 지역 방문, 환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환자 진단에 더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 무증상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도 발표됐는데 무증상기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명확하진 않다.

2015년 경험한 메르스와는 특성이 다르다.

메르스는 바이러스를 받아서 상당히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주변으로 전파됐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비교적 더 빨리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를 받아서 남한테 주는 데까지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메르스는 평균 13일이었다.

반면, 이번에 중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코로나19는 7일이었다.

-- 코로나19가 공기 중에 생존하나.

▲ 정확하지 않다.

바이러스는 습도, 온도, 표면 등 환경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확실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피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는 소독제에 약하다는 것이다.

병원용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에는 매우 약해 설사 오염됐다 해도 손 소독만 잘하면 감염 우려가 없다.

-- 눈을 통한 감염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 이론상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점막이라는 약간 촉촉한 피부, 예를 들어 코, 입, 눈 안쪽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을 통한 감염은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는 고글 등을 쓴다.

아직 감염으로 각막염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Q&A] "코로나19, 확인된 '팩트'로 막연한 두려움 극복해야"

-- 병원에서 의료폐기물 처리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 이중으로 밀봉해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 때문에 전파될 걱정은 없다.

-- 반려동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나.

▲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정확한 관련 데이터가 없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도 감염된다는 증거는 아직은 없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말할 수 없다.

-- 잠복기는 14일이 맞나.

▲ 잠복기란 내가 바이러스를 받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으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4일은 최대 잠복기이며, 중국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5일이다.

-- 감염으로 인한 폐 섬유화 가능성은.
▲ 병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다르다.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지리라 보긴 어렵다.

반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심한 폐렴이라면 폐섬유화 진행에 의한 폐기능 저하를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 정도로 심한 환자는 아직 없었다.

-- 폐렴 예방접종이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되나.

▲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예방에는 도움이 안 된다.

폐렴 예방접종은 성인에게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균인 '폐렴알균'(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다.

폐렴알균은 전체 성인 폐렴의 약 4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을 해도 나머지 60%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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