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사건 이후 약 6개월만에 출석…합병의혹 관련해선 첫 소환
검찰, '이재용 최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합병의혹' 조사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정현호(60)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사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있었던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정 사장이 삼성 합병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사장은 옛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인사지원팀장으로 일했다.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던 정 사장은 약 6개월 만에 다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미전실에서 근무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 전반에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제일모직의 회사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인 의혹도 있다.

검찰은 올해 들어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과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 등을 연이어 소환하며 합병 의혹 수사의 속도를 올렸다.

그룹 수뇌부가 잇달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