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은 재소환해 조사
검찰,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소환…'삼성 합병의혹' 조사(종합)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3일 노대래(64)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했다.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노 전 위원장을 불러 공정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공정위가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노 전 위원장은 2013년∼2014년 공정위 위원장을 지냈다.

공정위는 노 전 위원장 재임 동안 중간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정된 법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돕는다며 공정위가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또 노 전 위원장 퇴임 후인 2015년 6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부당한 의사결정이 있었는지를 추가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정농단 수사를 진행한 박영수 특검팀은 합병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7 공정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같은 날 검찰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도 소환해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을 추궁했다.

최 전 실장은 앞서 지난 4일에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최 전 실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인 2012년부터 삼성 그룹의 경영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장을 맡아 5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퇴사하기 전까지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렸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고 의심한다.

/연합뉴스